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으로 저축은행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이 현장점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에서는 첫 침해사고 발생 이후 나흘 만에 추가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일부 저축은행은 과거 내부통제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보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6일 추가 해킹 피해를 신고한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해 사고 경위와 개인정보 유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 밤 대출 신청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객 250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연 소득, 대출 신청 금액 등이 유출됐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모바일 수신서비스 관련 웹페이지가 공격받아 고객 268명의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계좌번호뿐 아니라 예금 상품명, 잔액, 이율, 최종 거래일 등 금융거래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 두 차례 사고로 확인된 피해 고객은 모두 518명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2일 최초 유출 현황 인지 후 긴급 대응을 마쳤으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당사를 믿어주신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침해사고가 확인된 16곳 가운데 저축은행은 예가람·웰컴·OK·DB저축은행 등 4곳이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약 5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웰컴저축은행에서도 2370건의 데이터가 유출됐으며 이 중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는 2299건으로 파악됐다. DB저축은행에서는 임직원과 외부 협력업체 관계자 142명의 명의를 이용한 대출 한도 조회 시도가 있었으나 차단됐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전부터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지적됐다. 웰컴저축은행은 과거 자동차 부품 수리비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사기로 9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는 채권담보대출의 여신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내부통제상 취약점이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OK저축은행도 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비계량 부문 ‘미흡’ 등급을 받았다.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전담조직·인력 운영, 금융상품 판매 단계의 기준 및 절차 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예가람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돼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며 KB국민은행에서도 정기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정보유출 사고를 별도로 살펴보고 있다. 당국은 점검 결과에 따라 정식 검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