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이 한 달 평균 약 58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격증 및 어학시험 응시료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고,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 준비에 드는 비용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자격시험 응시료나 주거비 지원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구직 활동 중인 전국 만 19~34세 청년을 대상(1000명 응답)으로 ‘구직 청년 취업 준비 비용 조사’를 실시하고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구직 청년 응답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약 5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을 수록 지출 규모가 컸다. 만 30~34세 응답자의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이 약 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만 25~29세(58만 원), 만 19~24세(56만원) 순이었다.
전공계열별로는 교육·의약·보건계열 응답자가 약 7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계열(69만원), 자연·공학계열(55만원), 인문·사회계열(52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희망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취업 희망자의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이 약 70만원으로, 중견기업(63만원)과 중소기업(59만원) 취업 희망자보다 많았다.
비용 부담은 대체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3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청년의 월평균 준비 비용은 약 80만원에 달했다. 6개월 미만(56만원)이나 6개월~1년 미만(52만원) 준비 집단에 비해 지출 비용이 월등히 높았다. 취업 준비 비용 중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으로는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30.7%)가 꼽혔다. 이어 교육비(22.6%), 교재·학습자료 구입비(16.1%), 교통비(12.4%), 카페·스터디카페 등 공간 이용료(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 구직자들 10명 중 7명 꼴로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 취업 준비 비용의 부담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3%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7%, ‘부담되는 편이다’는 응답비율은 49.6%였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취업 준비생들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정책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 구직 청년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어학·자격증 시험 응시료, 교육 수강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