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뒤 되돌림까지 ‘평균 14일’…이번주 코스피 발걸음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뉴시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뉴시스 

지난주 14%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미 빅테크 실적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 코스피가 두자릿수 급락 후 제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14거래일이 걸렸던 만큼, 이번 이벤트들이 조기 반등을 이끌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간 20.7% 급락했다. 지난 한 주(12∼16일) 기준으로도 낙폭이 14.5%에 달했다. 이달 초 70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매도세가 쏟아지며 지난 15일 순식간에 5500선까지 미끄러졌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2.05% 반등에 성공하며 8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연쇄 하락 고리를 끊어냈다.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낙폭 되돌림의 탄력이다. 올해 코스피가 2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한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25거래일로 집계됐다.

 

실제 올해 네차례의 급락 국면 중 세번은 1~2주만에 낙폭을 지웠다. 3월(-10.4%)과 6월(-14.9%)에는 6~7거래일, 7월 말(-17.2%)에도 10거래일 만에 이전 지수를 회복했다. 이란발 충격이 있었던 2월 말(-19.2%)에만 34거래일이 걸렸다. 7월 초 8000선 이탈 후 장기 정체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2~3주 안에 충격을 털어낸 셈이다.

 

이러한 복원력은 과거 위기 국면과 비교해도 확연히 빠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덮쳤던 2020년 3월(-25.7%)에는 회복까지 39거래일이 걸렸고,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쇼크(-12.1%) 당시에는 주가를 되찾는 데 약 10개월이 소요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2.2%) 때는 두달 이상, 2011년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17%) 국면에서는 3년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7거래일간 이어진 연쇄 하락이 잠시 멈춰 서면서 증시의 시선은 이번주 예정된 대형 변수들로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다. 21일에 테슬라가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주 하늘을 나는 신형 로드스터를 발표한 직후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 상태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는 메타 역시 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주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할 경우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신뢰가 다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행 연 3.0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불씨는 여전하다. 최근 미국 대표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지난 7월과 유사하게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어위브 문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의 문제로 확인되면 급락의 중심에 있던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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