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고위험 레버리지 ETF 광고에 5.8억 쏟은 자산운용사…두 달 안돼 마케팅 중단

운용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광고·집행 내역. 박성훈 의원실 제공
운용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광고·집행 내역. 박성훈 의원실 제공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고위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홍보에 5억8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상품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출시 이후에야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을 중단시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이 집행한 광고·이벤트 비용은 확인된 내역 기준 총 5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료 제출 대상 8개 운용사 가운데 5개사의 광고·이벤트 집행 내역이 확인됐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3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에 1억9400만원, 옥외광고에 1억6100만원을 투입했다. 광고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소개와 상품의 특징, 투자 유의사항 등이 담겼다. 미래자산운용은 총 1억4400만원을 집행했다.. SNS 광고에 6400만원, 옥외광고에 6500만원을 사용했으며 투자자 교육이수 인증 등을 활용한 이벤트에도 1500만원을 투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SNS 광고와 옥외광고에 각각 3400만원과 1800만원 등 총 5200만원을 사용했다. KB자산운용도 SNS를 통한 상품 홍보 등에 3000만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 7월 16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은 전면 중단됐다. 운용사들이 상품 출시 초기 홍보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주식의 일일 가격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이 확대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도 커지는 구조다.

 

특히 특정 종목에 투자 위험이 집중되는 데다 장기간 보유할 경우 일일 수익률의 복리효과로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과 실제 투자 성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상품 출시 이전부터 이 같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고위험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초기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에 대한 관리 기준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품 출시 이후 보완책을 통해 판매 촉진 활동을 제한한 만큼 사전 투자자 보호조치의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상품 출시 전부터 고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광고·마케팅 관리기준 역시 처음부터 충분히 마련했어야 한다”며 “상품 출시 후 뒤늦게 광고와 이벤트를 중단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위험성에 걸맞은 사전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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