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조폭과 전쟁'을 선언한 이후 출동한 경찰관의 멱살을 잡는 등 공권력에 도전한 부산 조폭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처음으로 신청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7일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관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등)로 영도대교파 행동대장 김모(29)씨와 안모(2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한 호텔 앞에서 다른 조폭 50여명과 함께 모여있다가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이들 조폭은 당시 관리대상 폭력조직인 유태파 행동대원 A(31)씨의 부친 고희연에 참석한 뒤 선배에게 큰 소리로 90도로 인사하는 등의 행동으로 행인들에게 위협감을 줬다.
호텔입구와 행사장 안팎 곳곳에 있던 이들 조폭 중에는 유태파 뿐만아니라 광안칠성파 추종세력, 김해에서 원정을 온 폭력배들도 있었다.
조폭들이 모여든다는 첩보를 접수한 동부경찰서는 전 형사요원에게 비상소집 동보메시지를 내리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1차 출동때는 형사 6개반 30여명이, 10여분 뒤 2차 출동때는 관할 경찰서장과 타격대, 사복기동대 등 150여명이 넘는 인원이 출동했다.
출동한 형사들은 인천 장례식장 조폭 유혈출동 이후 마련된 조폭대응 지침에 따라 38구경 권총을 비롯해 고압전류 방전총인 테저건(Taser Gun), 전기충격기, 삼단봉, 가스총 등 제압용 장비를 휴대했다.
경찰은 호텔입구에 도열해 있던 조폭들에게 “이런 식의 도열 행사는 시민에게 위협을 주는 행동”이라며 해산을 명령했다.
대부분의 조폭들은 순순히 해산했으나 남아있던 조폭 5∼6명 중 김씨와 안씨가 해산하는 과정에서 사복경찰관에게 “너희들은 뭔데”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밀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김씨 등 2명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CCTV를 분석해 당시 호텔입구에 도열해 '굴신인사'를 한 다른 폭력배 20여명에 대해서도 경범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는 폭력배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강력 대응해 50여명만 모였다”며 “도심에 도열해 위협감을 줬던 폭력배들이 출동한 경찰 인원이 늘어나자 스스로 해산했다”고 말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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