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한 HSBC은행이 오는 21일 국내 지점 11곳 중 서울 지점을 제외한 10곳을 공식 폐쇄한다.
HSBC는 그간 국내 시장 공략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소매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마저도 무산, 결국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이 같은 과정에서 인터넷뱅킹 및 ATM이용 중단이 계획돼 있어 개인거래고객의 불편도 예상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은행은 지난달 5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폐쇄에 대한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지점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일단 국내 11개 지점 중 10곳이 오는 21일 문을 닫는다. 대상은 서울 삼성, 서초, 방배, 압구정, 광장, 분당, 인천, 부산, 대구 및 대전지점이다. 이로써 국내 HSBC지점은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할 서울 봉래동 서울지점 1곳만 남게 된다.
HSBC은행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는 이미 예견됐다. 국내 소매부분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힌 데다 상대적으로 강점이었던 프라이빗뱅킹마저 국내 은행의 마케팅공세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서 2012년에는 국내 11개 영업점 및 예금을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산업은행과 체결했지만, 최종 매각엔 실패했다. 이듬해 7월 HSBC는 소매금융 철수를 발표했고, 약 6개월간에 걸쳐 금융당국으로부터 각각 철수 예비인가, 본인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개인금융담당 직원 230여명에 대한 명예퇴직 신청을 두 차례에 걸쳐 (작년 9월말 퇴사, 이달 퇴사) 받은 바 있다.
한편, 지점 폐쇄에 따른 개인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해졌다. 당장 오는 6월부터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중단되고 ATM 이용도 내년부터는 할 수 없다. 대여금고 이용 또한 계약 만료 1년이 지나면 은행의 임의처분 상태에 놓인다. HSBC서울지점 관계자는 "영업점 폐쇄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고객들에게 소매금융 중단에 대해 꾸준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