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안방에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던 FC서울은 승점 5(1승2무·골득실 0)를 기록, 웨스턴 시드니(골득실 +1)와 승점 및 승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FC서울은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하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의 아픔을 갚겠다고 선언했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ACL 준결승에서 웨스턴 시드니와 격돌해 1무1패로 밀려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최 감독은 “반드시 골을 넣어 유리한 상황을 끌고 와야 한다”며 “작년의 실패를 딛고,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승리의 의지를 전했다. 이에 정조국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공격 성향이 강한 몰리나 고요한 윤일록으로 공격 2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뜻대로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FC서울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측면 수비수 차두리 역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힘겨웠다. 후반에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FC서울은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최 감독은 후반 29분 정조국 대신 김현성을, 고요한 대신 이석현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한편 호주 원정길에 나선 수원 삼성은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반 초반 2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뒤진 상황에서 서정진이 2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쳤고, ‘인민루니’ 정대세가 후반 26분 절묘한 다이렉트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 1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승점 4(1승1무1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