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웨어러블 시장은 시장형성 초기 단계이나 관련 연구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추세를 볼 때 이르면 2016년 전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웨어러블 기기시장은 연평균 21.5%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기기 및 스마트폰 등과 연계해 문자, 이메일, 일정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가 대다수라면 앞으로는 국방, 소방 등 고위험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의복, 장구류 및 사물간 소통(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생활-문화 제품으로까지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시장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 세계웨어러블 기기시장 폭풍 성장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60만대였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2810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안경 등으로 제품이 다변화해 2018년엔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3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불과 2년 만에 15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내년 4810만대, 2017년 6430만대로 성장한 뒤 2020년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SA는 내다봤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2019년까지 전체 웨어러블 기기의 70~80%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2020년 이후엔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형 웨어러블 기기는 클립이나 줄 등으로 제작돼 신체 어느 부위에나 착용할 수 있다. 셔츠 양말 모자 등에 칩을 장착하는 방식의 의류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다봤다. 구글글라스 등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는 특정 산업 또는 기업용으로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 전세계 웨어러블 특허 보유 삼성 1위·LG 4위
세계에서 웨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이고 LG전자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허출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2014년 웨어러블 기기 분야 특허출원은 모두 6만4502건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톰슨 특허검색 엔진과 특허정보검색 사이트인 WIPS를 활용해 출원된 특허수를 조사했다.
이 기간 상위 30대 기업이 출원한 특허는 모두 8539건으로 전체의 13.2%였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이 기간 600건이 넘는 웨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내 전 세계 쟁쟁한 기업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2위는 네덜란드의 코닝 필립스(Konink Pilips), 3위는 일본의 마츠시타 덴키로 500건에 조금 못미쳤고 LG전자가 4위, 일본의 캐논이 5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소니가 8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19위, 퀄컴이 20위였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우리나라 연구전문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1위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9개 업체로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미국이 7개 업체, 우리나라가 3개 업체였다.
국가별 전체 특허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일본이 1만7813건으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 1만4519건(22.5%), 중국 1만4423건(22.4%), 한국 6036건(9.4%), 유럽 4117건(6.4%) 순이다.
◆ 정부,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 본격 추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공동으로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프로젝트의 대표 분야인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총 1270억원의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며, 착용가능(웨어러블)한 소재-부품, 플랫폼 기술개발에 1110억 원을, 상용화를 위한 사업화 지원센터 구축에 1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기-전자-정보기술(IT)을 활용할 경우 단기간 내 시장 선점이 가능하고, 정보기술(IT)분야뿐 아니라 의료·국방·섬유 등 유관산업의 첨단화와 고도화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부처는 지난 2014년 상반기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이후 2015년 4월에는 웨어러블 분야가 포함된 ''산업엔진 프로젝트, 미래성장동력 종합천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 9월에는 ''K-ICT 스마트 디바이스육성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하는 등 산업육성의 구체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