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법인 車보험 시장 놓고 경쟁 치열

KB손보·메리츠화재 CM 진출…삼성화재 TM으로 맞대결

삼성화재 홈페이지 법인 애니카 다이렉트 이미지

법인이 보유한 자동차의 자동차보험을 인수하기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다이렉트 채널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 2월 말 법인의 업무용 자동차보험 가격을 기존 대면채널인 설계사 대비 평균 17.3% 낮춘 TM(텔레마케팅) 상품을 출시했다. 또 최근 메리츠화재는 설계사 채널 대비 평균 16% 이상 저렴한 CM(사이버마케팅) 상품을 내놓았다. KB손보는 오는 4월 초 설계사 대비 평균 13% 이상 저렴한 온라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다이렉트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 법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은 연강 15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법인의 자동차보험 규모는 약 2조원 가량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고가의 외제차를 법인차량으로 등록하고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법인차량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경우에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법인은 오는 4월 1일부터 특약 형태의 법인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만 보험료와 유류비, 수선비, 자동차세 등의 관련 비용을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화재가 법인 시장의 약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삼성화재가 TM 상품으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해상이나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삼성화재보다 더 가격경쟁력이 앞서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법인 자동차보험은 가격할인을 무기로 경쟁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가격경쟁력보다 시장 지배력과 서비스에서 앞도적인 경쟁력이 있다”며 “다른 보험사들은 삼성화재의 시장 지배력과 서비스를 압도할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결국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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