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SC제일은행 MMDA 금리 0.8%…은행권 최고

씨티은행, 0.4%로 가장 낮아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쏠리는 가운데 특히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다만 같은 MMDA라도 금리차가 나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141조8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7% 증가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분기에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가 3분기 들어 다시 예금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곧 시중금리가 상승할 거란 소문이 돌면서 단기간 맡길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시입출식 예금 중에서도 MMDA는 예금액이 많아질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1억원 이상의 평균 잔액을 유지할 경우 정기예금에 맞먹을 정도로 고금리를 누릴 수 있어 유동자금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은행별로 금리차는 꽤 큰 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의하면 주요 은행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의 MMDA 금리가 제일 높았다. 기업은행의 ‘IBK플러스 저축예금’과 ‘일복리저축예금’은 1억원 이상 기준으로 연 0.8%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고단백MMDA’가 연 0.7%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의 ‘슈퍼저축예금’과 NH농협은행의 ‘알짜배기저축예금’은 각각 연 0.65%를 기록했다.

씨티은행은 주요 은행 중 MMDA 금리가 가장 낮았다. 씨티은행의 ‘참 착한 통장’은 1억원 이상 납입해도 연이율이 0.4%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MDA는 고액 예치를 유도하기 위해 금액이 올라갈수록 금리가 빠르게 뛰도록 설계한 상품”이라며 “은행별로 운용 방침에 따라 금리차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대금리 조건 등도 천양지차이므로 자세히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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