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 큰 차이 없어

케이뱅크 6.27%…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아
"인터넷은행만의 차별성 부각해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최저금리를 실제로 적용받은 고객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비슷하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국민은행 3.09%, NH농협은행 3.52%, 우리은행 3.88%, 신한은행 4.13%, KEB하나은행이 4.53%로 집계됐다. 각 대출금리는 모두 전월에 비해 모두 소폭 상승했다.

신용대출액은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은행 28조원, 농협은행 32조원, 우리은행 22조원, 신한은행 31조원, 하나은행 28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대의 최저금리를 강조했던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월 기준 3.56%로 시중은행과 엇비슷했다. 케이뱅크는 평균 금리가 6.27%나 돼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인가 과정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9월의 평균 금리가 6.48%로 10월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10월말 기준 여신액은 3조1000억원, 케이뱅크는 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에도 2%대가 아닌 3%대 금리로 적용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각 개별 신용등급마다 금리가 다르게 적용된 부분도 있지만 애초에 최저금리 적용 대상 고객은 소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측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시점에 인터넷은행들이 고객을 유치하려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권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만의 별다른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 및 금리 인하 등 혜택으로 차별화를 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부동산 상품 개발에 매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출시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상품을 연내 출시할 전망이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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