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OE, 비트코인 선물거래 개시

가상화폐 비트코인 제도권 데뷔

(사진=연합뉴스)
최근 핫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제도권 시장에 데뷔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일 오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CBOE에 이어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은 그간 제도권 시장과 각국 중앙은행의 의심어린 시선을 받아왔으나 그럼에도 제도권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그 가격이 1500%나 폭등하면서 뜨거운 열풍을 몰고 왔다. 특히 CBOE의 선물 출시를 앞두고 지난 2주간 가치가 급상승했다.

다만 선물 출시가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가 될 거란 분석도 존재한다. 선물은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의 헤지펀드를 구성한 월가의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래츠는 “처음에는 비트코인 거래가 한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어떻게 CBOE의 선물이 거래되는 지를 유심히 지켜본 뒤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BOE의 선물은 유명한 비트코인 거래소인 ‘제미니 거래소’의 가격에 기반하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10% 이상 하락하면 2분간의 휴장을, 20% 이상 하락하면 5분간의 휴장을 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CME는 4개 비트코인 거래소의 가격을 기반으로 선물을 출시한다. 이는 더 안정적인 거래를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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