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간 베트남 시장 개척에 매진해 온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이 상무급 경영진으로 승진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금융투자, 자산운용, 신용카드 등 사업부문에서 20개의 해외법인을 보유 중인데, 해외법인장의 경영진 보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그룹사 대표이사 후보를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면서 신 법인장을 상무급 경영진 후보로 추천했다. 그간 해외 법인장들의 그룹 경영진 승진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자경위 결과는 다소 이례적이다.
![]() |
자료=신한금융지주, 그래픽=오현승 기자 |
신한금융 자경위의 이번 결정은 해외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 본부장급인 신 본부장의 지위와 권한을 높여 현지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실적을 낸 해외법인장에 대해 인사상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총 20개국 15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2004년부터 4년간 신한은행 호찌민 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지난 2010년엔 베트남 빈증 지점장으로 발령받아 베트남에 복귀한 후 호찌민, 하노이 지점장을 지냈다. 2016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신한베트남 법인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기간까지 더하면 베트남 경력만도 십수년에 달한다.
신 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4월 ANZ뱅크 리테일부문을 인수를 선언한 후 같은해 12월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ANZ뱅크가 보유한 지점 8곳과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12만5000여 명의 개인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26개 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법인장을) 경영진으로 임명하면 현지 업무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자회사의 요청사항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요청이 있을 경우 지주에서 심의를 거쳐 경영진으로 보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