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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방샵 홈페이지 캡쳐 |
세계파이낸스는 기존 사용후기식 제품 비교에서 벗어나 제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보는 새로운 형태의 리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의 [그래서요?] 시리즈를 통해 제품 ·서비스 ·정책의 실효성과 문제점 등을 심층 진단합니다. <편집자주>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해 8월 '다방샵'을 론칭했습니다. 부동산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운영한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스테이션3 측은 다방샵이 전문적인 마켓이라기보다 사용자들에게 생활용품 구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또 미디어 커머스 형식으로 제품을 추천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방 찾을 땐 다방 방 채울 땐 다방샵' 이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는데요. 최저가의 상품을 선보여 다방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방샵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다방샵을 직접 이용해보고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개선해야 될 점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 주거·생활상품 특화…집들이·수납상품 등 할인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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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테이션3 |
다방샵은 부동산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운영하는 e커머스인 만큼 주거상품에 대한 할인폭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달에는 best 수납대전(최대 50%), 다방샵x캠프 '캠핑 가즈아', 다방샵x집들이 '집들이 선물 센스 만점(최대 58%)', '국민 아이템 아직도 없는 사람?(최대 76%)'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납용품에는 접이식 테이블, 이동식 트롤리, 선반, 슬라이딩 박스, 셔츠박스, 와이어 바스켓, 세탁건조대 , 속옷정리함 등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캠핑용품 판매 슬로건은 최근 도박이나 투자에서 긍정정인 기대를 표현하는 '가즈아'라는 유행어를 활용했습니다. 이는 유행어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방샵에서 선보이는 캠핑 용품으로는 원터치 텐트, 블루투스 스피커, 쿨러, 즉석식품 등입니다.
이 밖에 집들이 선물로는 테이블 스텐드, 디퓨져, 즉석식품, 벽시계, 러그, 라면포트, 청소기, 휴지 등이 있는데요.
주로 다방을 통해 방을 구하는 전·월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고가의 물품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물품 상위 10개를 보면 10만원이 넘는 물품이 3개(침대, 테이블 스텐드 등), 3만원 이하가 5개, 3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2개로 나타났습니다.
◇ 제품 구매전 다른 사이트와 가격 비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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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4월 10일 기준 |
가장 중요한 가격부분을 살펴볼까 합니다.
비교대상은 다방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상품 10개이며, 다른 e커머스 최저가만을 비교대상으로 했습니다. 판매처에서 직접 파는 최저가는 제외했고, 쿠폰이나 카드의 할인을 제외한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비교결과, 10개 품목 중 다방샵이 다른 e커머스보다 저렴한 상품은 4개로 나타났습니다. 1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품은 3개였고 나머지 3개 상품은 1만원 미만의 가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팔린 '클레어 공기청정기'의 경우 타 e커머스 사이트보다 약4만원 이상 저렴했는데요.
이처럼 최저가 상품이 많이 있는 만큼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월별 매출액을 살펴보니 작년 대비 평균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이트와의 가격 비교는 여전히 필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6위에 랭크된 비비앤데이 트랜퀄 60수 고밀도 워싱 다크차콜 베딩세트의 경우 다방샵에서는 12만18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타 e커머스 사이트에서는 9만85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격차가 꽤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단가정보 빠져 있어…상품 수 상대적으로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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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샵 베스트 상품 top 10, 사진=홈페이지 캡쳐 |
배송속도 등도 비교하기 위해 실제로 상품을 주문해봤습니다.
지난 4월 4일 오후 8시에 주문한 상품은 이틀 뒤인 6일 오후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주문 다음날 바로 배송을 해주는 C사를 제외하면, 하루나 이틀이 소요되는 다른 e커머스 사이트의 배송속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품의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배송박스 외에 에어쿠션으로 상품을 감싸 파손의 위험을 줄였습니다.
한편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쉬운 지적도 있었습니다.
보통 타 e커머스 사이트의 경우 식품이나 섬유유연제, 세제, 음료 등의 가격표시에 그램(gram)당 단가가 얼만지 표기돼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그램 당 1000원, 1L당 1000원 이런 식입니다. 이는 대형마트 가격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다방샵에는 이런 단가 비교가 빠져있어 불편했다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실제 다방샵을 통해 인테리어 제품와 생필품을 샀던 한 소비자는 "단가비교는 마트에도 가격표 밑에 나와있어서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가 편하다"며 "같은 상품이라도 용량이나 가격이 달라서 계산기로 계산해보고 상품을 주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품수가 적은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11일 기준 다방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수는 가구·패브릭 180개, 생활용품 74개, 생활가전 137개, 음식 10개, 다방마트 340개, 테코·조명 30개 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중복상품도 있습니다.
세탁용품을 예로 들어볼까요. 다방샵에서 현재 팔고 있는 세탁세제의 종류는 14가지, 섬유유연제는 6가지, 표백제는 2개입니다. 이중 세제는 용량이 다른 같은 상품이 용기형, 리필형으로 따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생활가전 TV의 경우 카테고리만 있고 판매하는 상품은 없었으며, 공기청정기·제습기 카테고리에서도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는 있지만 제습기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부분에 대해 스테이션3측은 "최근 다방샵 PC 웹 및 모바일 웹 리뉴얼 작업으로 품절 품목을 비롯해 시즌 품목 일부 정리로 인해 일시적으로 품목이 빠졌다"며 "현재 상품 소싱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조만간 품목 다시 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