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애 뜻 이어서…” 대웅재단, AI 인재 육성 위해 5억원 기부

-총 20억 기부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센터, ‘장봉애 AI센터’로 새출발

최근 대웅재단의 기부식에서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웅재단 제공

 

대웅재단이 고(故) 장봉애 명예이사장의 뜻을 이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나선다. 장 명예이사장은 대웅제약 창업주 故 윤영환 명예회장의 아내로, 지난 3월13일 별세했다.

 

10일 대웅재단은 AI 분야 인재 육성과 연구 지원을 위해 숙명여자대학교에 5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 명예이사장의 모교다.

 

재단은 1984년부터 국내외 유망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우수 연구자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장 명예이사장은 1996년부터 20년 넘게 모교의 후학 양성을 위한 기부를 꾸준히 이어가며 2022년 ‘숙명발전 공헌상’을 수상했다.

 

장 명예이사장은 그해 숙명여대 내 디지털휴머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1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재단의 2023년 5억원 기부와 이번 기부로 재단과 장 명예이사장의 누적 기부액은 총 20억원이 됐다. 이에 학교는 디지털휴머니티센터를 ‘장봉애 AI 센터’로 명명하기로 했다.

 

재단은 그동안 AI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젝트’, 실무 교육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된 ‘AI·디지털휴머니티 연구’ 등을 지속 지원했다.

 

대표적 결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검증 프로젝트다. 1300여 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기반 혈당 예측 모델과 코치도우미 챗봇 등의 개발에 기여했다. 숙명여대 연구팀은 연구 과제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도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아시아·오세아니아 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 나서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의 효과성 연구를 발표했다. 비당뇨 한국인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SCI급 저널인 헬리온(Heliy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또 재단은 학생들이 실무형 AI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학 기간 중 직무 체험, 현직자 멘토링, 결과 발표회 등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총 21명 학생이 참여했다. AI·디지털휴머니티 분야 연구도 꾸준히 지원, 총 17건 연구 과제가 진행됐다.

 

재단 관계자는 “AI 기술은 인류의 건강과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로, 관련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며 “장봉애 명예이사장의 뜻을 계승해 건강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 리더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장 명예이사장은 생전 “글로벌 리더 육성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이는 대웅재단 사회 공헌 활동과 비전에 뿌리가 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