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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십 C3 스테이션. 사진=장영일 기자 |
무인 비행선 드론이 산악 지역을 스캔해서 조난자를 찾아낸다. 인근에서 출발한 로봇은 조난자에게 비상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주위에 조난 위치를 알리는 연기를 피워 올린다. 이어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글라스를 착용한 구급대원이 도착해 환자의 상황을 의사에게 전달하고 의사는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한다.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된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하고 스카이십 플랫폼으로 재난상황에 신속한 구조 작업 전개해 골든타임을 잡겠다고 밝혔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스카이십 플랫폼'은 △스카이십(Skyship) △스카이십 C3((씨쓰리) 스테이션(Skyship Command,Control&Communication Station)을 중심으로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스카이십 드론(Skyship drone) △스카이십 로봇(Skyship robot)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은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으로, KT가 국내 협력업체인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비행선 모양의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스카이십의 추진체, 소형드론 등 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카이십 팟(Skyship pod)'과 조난자를 스캔할 수 있는 '스카이스캔(skyscan)'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 팟'에는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모듈, 고해상도·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하는 트렁크를 포함한다.
'스카이스캔'은 휴대폰 신호를 기반으로 재난 지역에서 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스카이스캔은 초소형 LTE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폰 시그널링 메시지를 검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으므로, 초반 구조 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과 나이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 재난안전통신망과 주민·의료기록 데이터 연동이 가능해지면 혈액형·병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캔을 통해 조난자 탐색 반경이 좁혀지면, 스카이십 팟에 탑재된 '스카이십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의 상세 위치를 파악한다. 지상은 '스카이십 로봇'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비상구호물품을 조난자에게 전달하고 탑재된 카메라와 통신기능을 통해 구조센터에 현장 중계 및 응급 조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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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십 플랫폼 구성도. 사진=KT |
실제 간담회에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원주 소방서 119구조대가 스카이십 플랫폼과 AR 글라스(AR Glass)를 적용해 재난상황에서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했다.
AR 글라스는 KT 통신망을 기반으로 영상통화 기술과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다. 원격으로 영상·이미지·음성·텍스트 등 시각정보를 전달하고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스카이십 플랫폼이 탐색한 조난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글라스를 통해 촬영된 현장상황과 조난자 상태가 KT 통신망을 통해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중계됐다. 이후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중계된 영상을 보면서 조난자의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조난자 및 구급대원과 의사소통하면서 원격진료를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네트워크 망으로 관제되는 스카이십의 안정성 의문에 대해 KT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트워크 안정성, 운용역량, 재난안전솔루션에서 최적화됐다고 자부했다.
KT는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으로 망 안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국내 최대의 광케이블을 보유했으며 대부분 지중화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전국 4000여개의 통신국이 내진설계돼 재난시에도 망 안정성을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망 운용역량은 평창동계올림픽 방송 통신 서비스를 무장애 지원한 점과 남북정상회담 방송 통신 지원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자체적으로 긴급통신복구 훈련 및 민관군과 합동 재난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등 재난솔루션도 갖췄다는 평가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KT는 수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 안전 분야의 기술을 선도해왔다"며 "KT의 차별화된 ICT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