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일자리 증가에 개발 속도 내는 ‘현덕지구’

[세계파이낸스=이경하 기자] 우리나라 경제 분야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최저시급의 급격한 인상,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증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일자리는 지역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은 경제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최근 얼어붙은 국내 경기에 지방 산업단지와 공장부지들이 남아돌고 있다. 울산, 창원, 군산, 구미, 거제 등 대표적인 산업도시들이 공장폐쇄, 이전 및 실적부진 등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던 기업들이 무너지자 지역 내 주택,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늘어나는 공실과 가격 하락의 속도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울산동구(-3.03%), 군산(-1.92%), 창원성산(-1.17%), 거제(-0.67%) 등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 평택시는 산업단지 및 공장부지 미분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업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토지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 평택, 용인지역 등이며, 이 중 평택은 최근 9개월간 거래건수가 9063건으로 활발한 토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평택은 내년 가동 예정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2기를 비롯해 향후 삼성반도체 3·4기 준공 및 190여 곳의 협력기업 이전이 예정된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인구 증가 효과가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9년 41만명 수준이었던 평택시 인구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50만명을 돌파하면서 수도권 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평택의 인구 성장세는 대규모 산업단지 영향이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 재정자립도 44.6%, 취업자수 22만4800명, 인구증가율 2.21%였던 평택시는 2017년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 1기가 가동한 이래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2014년 대비 42.1% 증가했다.

 

평택시의 일자리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22일 '2019년 평택시 일자리인식실태조사 분석사업'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 실태조사 결과 평택시민(만 19~64세) 중 72.7%가 취업상태로 전국에서 취업률 최상위권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20.5%), '제조업'(18.5%), '교육서비스업'(10.2%), 주요직업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20.2%), '판매종사자'(17.9%), '사무종사자'(16.7%) 순으로 조사되는 등 소득수준이 높은 직업군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평택시의 개발 사업은 서평택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간 평택의 개발을 주도했던 동평택 지역의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이제 서평택 지역이 향후 개발사업과 기업이전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택 신항만을 중심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평택호관광단지, 현덕지구, 화양지구 등이 서평택의 개발을 이끌고 있어 서평택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교역량 4위, 국내 자동차물동량 1위인 평택항을 중심으로 포승국가산업단지, 포승제2공단 등에 입주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군기지 이전으로 향후 2~3년 내로 서평택 지역의 신규 유입인구는 10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서평택에 위치한 화양지구와 현덕지구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화양지구는 주거와 행정, 현덕지구는 관광, 쇼핑, 레저, 비즈니스의 핵심 권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평택 지역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주변에 주거시설과 쇼핑, 위락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이에 평택시에서는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현덕지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덕지구는 5km 이내에 평택항, 원정지구, 포승지구, 포승2일반산업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포승BIX), 평택미군기지 등이 인접해 있고, 2km 내 위치한 안중생활권, 평택항 2종항만배후단지(개발예정) 등지에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이다.

 

특히 현덕지구를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해 있고 인천 송도와 닮은꼴 개발사업인 평택항 2종항만배후단지와 동쪽으로 이어지는 평택호관광단지의 연계로 서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할 예정으로 해양관광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는 평택항~2종항만배후단지~현덕지구~평택호관광단지~평택미군기지를 잇는 총 연장 12Km, 왕복 4차선 평택호횡단도로(국제대교 포함)를 공사 중(일부 구간 개통)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서평택 부동산 시장은 다른 수도권 시장에 비해서 그간 저평가됐던 대표적 지역”이라며 “최근 평택항 개발, 산업단지 활성화(일자리 증가), 미군부대 이전 등의 호재로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서평택 지역의 메인 상업지역으로 개발 예정된 현덕지구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덕지구와 평택호횡단도로가 완공되면 주변의 산업단지 직장인, 미군과 그 가족들이 가장 가깝게 소비할 수 있는 지역이 현덕지구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개발 흐름을 파악한 중소건설사와 개인투자자들의 현덕지구 개발, 투자를 위한 부지매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h081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