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3분기 부진 속 신세계만 '체면치레'

신세계, 기존 점포 성장률 5%…롯데, -1%∙현대, 1.5%
소비 경기 악화 속 일본 불매운동 영향에 실적 부진

로고=각 사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의 3분기 실적이 소비 경기 악화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영향 등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신세계백화점만이 기존 점포들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경쟁사 대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액은 1조9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실적은 점포 구조조정 효과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문 매출은 2%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점포의 성장률이 -1% 수준으로 저조하고 일부 점포 구조조정 영향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1조38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8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실적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와 더불어 저마진 제품의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하락으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기존 점포 성장률은 1.5%로 상반기(2.5%)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며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전체 기존 점포 성장률에 약 1%포인트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9월의 비우호적인 날씨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 명품 비중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16%까지 상승했지만 저마진 상품군의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경기 악화에 따른 집객력이 감소하고 일부 상품 불매운동 여파, 명품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존 점포 성장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점 영업 종료와 온라인 내 위탁상품 매출이 SSG.com으로 이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점포의 성장률은 5%인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을 제외한 명품, 여성 의류, 잡화, 화장품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천점 제외 효과를 고려한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점포 성장률은 5% 수준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의류 매출 부진이 3분기 대비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4분기 기존 점포의 성장률이 3분기 대비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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