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경기개선세 힘입어 2300선 돌파할까

코스피, 이번주 2070선·1분기 내 2300선 돌파 가능
국내기업 실적 발표·미 대통령 탄핵 등 변수로 작용

1분기 내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기업 실적발표, 미국 대통령 탄핵관련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경기개선 흐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내 23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오른 2261.40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270선을 돌파해 1분기 중 2300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상승 중심의 유동성 장세에서 주당순이익(EPS) 증가 중심의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및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이전 수치가 수정되면서 작년 11월까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반등했다”며 “경기 개선이 코스피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장세를 주도하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업종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 등을 고려하면 20% 안팎”이라며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이 20% 증가하면 코스피는 5~10%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경기가 좋아지는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1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10일까지 잠정치 기준 5.7%로 플러스 전환했고, 독일의 12월 IFO 경제기대지수는 93.8포인트로 3개월 연속 반등했다. 미국의 1월 뉴욕 및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각각 4.8포인트와 17포인트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1월 ISM 제조업지수도 두 지역 제조업 지표를 고려할 때 반등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다만 작년 4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관련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기업의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최악을 치닫던 투자심리는 글로벌 경기, 정치,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반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지만 실적 측면에선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감이 1월 초 지수 상승을 이끈 동력”이라며 “다만 합의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들어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기에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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