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작년 최대 실적 경신…올해도 상승세 잇나

IB·WM 수익원 다각화로 작년 최대 실적…한투 1위
올해는 부동산PF·라임펀드 등 사고로 수익 둔화 우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IB부문 강화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부동산PF 규제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함에도 불구, 주요 증권사들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것이 최대 실적 행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금융 사고로 IB와 WM 시장 등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작년과 같은 호황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7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기록한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쫓던 미래에셋대우는 2위로 마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한국투자증권(5333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실적에서 격차가 벌어지며 연간 당기순이익 663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순이익 3위는 메리츠종금증권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2018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1.8% 증가한 4764억원을, 삼성증권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18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2.93%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작년 순이익이 2799억원으로 전년보다 84.59%나 증가했다.

 

작년 증권사들이 자본 투자형으로 변화하면서 IB와 WM사업을 대폭 강화한 것이 수익성을 큰 폭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고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금융사고 여파로 증권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고수익 자산으로 분류됐던 부동산PF 사업의 위축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증권사의 이익 성장을 견인했던 IB와 PI부문에서의 수익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 정보 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4개 대형사의 순이익은 1조9327억원으로 2조원을 하회하며 7%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금융기초산업팀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별 비즈니스 역량 차이는 있지만 현재 부동산금융 시장의 상승잠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증권사 이익 성장의 방향성은 채무보증 규모와 NCR(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추가적 투자여력 유무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PF 관련 IB 수익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펀드에 대출을 제공한 초대형 IB와 PI를 진행한 일부 증권사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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