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암 그리고 보험

오명진 (주)두리 대표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었다. 국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길거리를 지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누구로부터 감염이 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과 감염된 이후의 백신 치료제가 곧바로 개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즉, '막연한 불확실성'에 있다. 내 스스로 건강을 해치는 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누군가로 인해 내 건강이 침해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에서 사망 환자는 나오고 있지 않으며, 완치자도 나오는 등 상황은 크게 악화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200~300명 이하로 멈추고 더 이상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사망률은 0%로 봐도 무관할 듯하다. 지금의 증상만으로는 사망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의 언론을 통한 기사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대하는 것은 히스테리에 가까울 정도다. 한동안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라도 하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그런데 0.001% 미만의 발생률을 보이는 코로나19 보다 발생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병이 있다. 바로 암이다. 2016년 현재 한국인의 약 35.3%가 살아가는 동안 암에 걸린다. 코로나19의 약 3만 5000배다. 매년 7만 8000여 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질병 역시 단연 암이다. 

 

사람들은 암에 대한 의학 정보를 섭렵하고 항암 물질이 들어간 음식과 각종 약재를 섭취하기도 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등산과 유산소 운동까지 병행한다. 물론 건강한 생활습관이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10명 중 4명이 암에 발병하고 있다는 숫자를 인지하고 있으며, 건강한 생활이 반드시 암을 피해갈 수 있는 정답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암은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암에 걸릴 확률인 발병률의 숫자를 보고 "설마 나는 아닐거야"라고 지나쳐 버리는 건 심각한 문제다. 암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혹시라도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치료를 잘 받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등의 암 극복 가이드라인에 대해선 생각하기를 꺼려하고 불편해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암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 기술의 발전은 놀라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병상에 오래 누워 있으면서 아주 힘든 항암방사선 치료를 견디다 결국엔 생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으며, 통원으로 몇 분간의 주사 처방만으로도 치료를 이어 나가며, 정상인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치료방법의 차이와 암을 극복하는 가이드라인의 차이는 암에 발병되기 전, 암의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의 차이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전무암, 무전유암'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법이 있다고 해도 아무에게나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 그리고 실손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암치료에 대한 수 천만원, 많게는 수 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은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옆에 누군가가 가입하는 보험이니까 나도 하나 들어줘야지"라든가 "돌려받는 금액이 없어 내는 돈이 아까운데 해지해야지"와 같은 생각으로 암보험을 등한시하고, 막상 암에 결렸을 때 후회하고 설계사를 탓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본다. 우리 모두 암에 걸리지 않을 건강한 생활만큼 걸렸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매우 진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오명진 두리 대표(보험계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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