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기자] 포스코건설은 시공사 재선정을 앞둔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단지에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멘디니 패턴’을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한 김동진 홍익대 교수가 전체 디자인을 맡아 부대시설 내외부와 사인물에 맨디니 패턴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87세로 타계한 멘디니는 ‘유머와 변신, 색채 배합의 마술사’라는 별명처럼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사용해 감각적이면서 행복감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양쪽 팔을 잡아 당기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코르크마개가 빠지는 와인오프너 '안나 G', 의자에 새로운 패턴을 그려 넣어 제품과 작품의 경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프루스트 의자(Proust Chair)' 등 작품을 남겼다.
건축 분야에선 네덜란드 그로닝거 미술관, 일본 히로시마 파라다이스타워, 이탈리아 알레시 본사 등 감각적인 공간 건축을 선보였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멘디니와 콜라보를 이뤄 디자인을 개발했다. ‘색(色)다른 상상’을 콘셉트로 12개 타입의 색과 도형을 배합한 이 디자인 패턴은 2013년 11월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아파트’에 처음 적용됐다.
아파트 외벽은 전체 색상을 편안하고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저채도 회색으로 하고 입면과 계단실은 7가지 무지개 색상으로 단장했다. 측벽과 기단부에는 눈(snow)과 크리스탈 문양의 입체적인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단지 저층부, 부대시설, 필로티, 문주, 사인물 등에는 나무·바람·금화(金貨)를 기학적으로 형상화하고, 다양한 색상을 섞어 다이나믹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포스코건설과 멘디니는 2016년 꽃잎과 작은 창문을 모티브로 한 4가지 디자인패턴을 추가로 개발했다. 신규 패턴들은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에코시티 더샵 2차’,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등에 적용됐다. 멘디니의 더샵 아파트 내외관 디자인과 색채 사용권은 포스코건설이 영구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멘디니의 유작을 기반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여러 생활편의시설에 적용해 더샵 브랜드 가치와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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