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한가…지금은 단기 변곡점

1900선 탈환한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 고조
코로나 확산·기업실적·유가하락등 변수 많아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1900선 전후로 횡보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탈환하자 시장에선 지금이 ‘단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V자 또는 W자 반등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수가 남아있기에 속도조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1886.78로 시작해 오전 10시 8분 현재 1888.15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4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79%), 나스닥지수(-1.0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쳐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한 데 따른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1900선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V자 반등이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코스피는 저점대비 25% 가량 올랐는데 절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경기침체 우려를 막기 위해 연준과 한국은행이 대책을 쏟아냈고 이로인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2분기 말에 코스피가 강한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코로나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반등 모멘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차 확산이라는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주요국 국가들이 늦어도 6월에는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2분기 코스피 밴드를 1750~2200포인트로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1700~2100p), 현대차증권(1800~2100p), 이베스트투자증권(1700~2100p), NH투자증권(1750~2000p) 등이 코스피 최고점을 2000대로 올려잡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주가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는 업종이 주목을 받았다” 며 “지수 반등 국면에서는 EPS 추정치가 하락하며 PER이 상승했던 종목들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발표 시즌, 미국 실물지표 악화, 미국과 유럽 내에서의 코로나19 확대, 유가 하락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 실물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 재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해왔다”며 “이번 주에는 부진한 실적과 경제지표 결과의 여파로 미국 증시의 부진도 예상되고 있어 조정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 2주 사이에 지금보다 코스피가 어느정도 상승하긴 하겠지만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반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2분기 코스피는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 상황전개와 경제지표, 실적 결과에 따라 등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