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4%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를 기록하며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용어와 친숙해지기가 여간 쉽지 않다. 특히 GDP를 설명하는 자료나 기사에서 명목 GDP, 실질 GDP를 접하며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이번 경제 한 모금 코너에서 두 개념의 차이점을 비교해 소개한다.
우선 국민 소득을 나타내는 지표인 GDP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GDP는 한 국가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를 일컫는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비거주자(외국인)에게 지급되는 소득도 포함된다. 한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력과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GDP는 가격의 적용방법에 따라 명목 GDP와 실질 GDP로 나눌 수 있다. 명목 GDP는 한 국가의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 소득, 경제구조 등을 살피는 데 주로 이용된다. 해당 시점에서 재화와 서비스 등 최종 생산물의 물량에 해당 시점의 가격을 곱해 구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점의 물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즉 특정 연도에 물가가 높다면 집계치도 높게 나타나고 물가가 낮다면 그 반대다. 한 국가의 경제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지만, 연도별 경제 성장 추이를 나타내는 데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질 GDP는 경제 성장, 경기변동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 주로 쓰인다. 흔히 신문지상에서 뜻하는 ‘경제 성장’을 뜻한다. 실질 GDP는 해당 시점의 최종 생산물 물량에 기준 시점(기준 연도)의 가격을 곱해 산출한다. 특정 연도의 물가 변동이 배제되는 만큼 실질적인 최종 생산물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다. 한국은행이 매 분기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지표도 실질 GDP를 기초로 한다.
실질 GDP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국제연합(UN)이 권고한 국제기준인 국민계정체제에 따라 연쇄가중법에 의해 추계되고 있다. 연쇄가중법은 기준 연도의 가격이나 가중치를 계속 적용하지 않고 기준 연도의 명목금액에 연쇄물량지수를 곱해 실질 GDP를 산출한다. 실질 GDP는 경제 성장, 경기변동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어떠한 추이를 보일까.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1.3%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9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는데, 향후 이러한 전망 수준을 높여 잡을지도 관심을 끈다.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제시했던 정부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장에선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후반까지 대폭 높일 거라고 관측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