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마음에 들지 않는 타투나 반영구 화장 결과, 또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문신이 걸림돌로 작용해 고민하는 사람이 적잖다.
최근 타투는 ‘개성의 표현’으로 여겨지며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점점 달라지는 추세다. 타투뿐 아니라 아이라인·눈썹 등에 엷게 색소를 입혀 민낯에도 화장한 듯한 효과를 내는 문신도 인기다.
이처럼 문신의 수요가 높아지며, 무분별하거나 충동적인 시술도 증가세다. 이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적잖다.

◆문신경험자 55.2%, ‘지우고 싶어요’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의 과거 조사 결과 문신자의 55.2%가 문신을 제거하고 싶어했다. 38.2%는 취직·결혼 등 사회적 제약 때문에, 32.5%는 타인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문신을 지우고 싶다고 답했다.
실제로 피부과 관계자들은 문신제거 시술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인식이 달라졌더라도 취직·결혼 등을 앞두고 있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신 종류 따라 치료 횟수·비용 제각각
문제는 이미 시술한 문신을 완벽하게 제거함으로써 본래 자신의 피부 상태로 되돌리는 게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피부과에서는 문신제거 레이저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신제거 시 피부 표피층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색소만을 정확하게 파괴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개인의 피부상태와 문신에 사용된 색소의 종류, 침투 깊이 등을 고려한 치료가 이뤄져야 만족도가 높다. 문신제거 시 관련 레이저치료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게 유리한 이유다.
◆흑색 문신, 1~2개월 간격 5회, 컬러문신은 ‘적어도 10회’
또, 문신의 종류에 따라 문신제거 레이저의 치료 반응이나 기간이 달라진다. 흑색의 미세한 탄소분말만을 이용한 전통적 검정 문신은 1~2개월 간격으로 대개 5회 이내에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탄소분말에 유기안료 등 여러 염료가 더해진 문신은 10회 이상 치료가 불가피하다. 컬러문신을 지울 경우 색깔에 따라 532㎚, 755㎚, 1064㎚ 등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활용해야 한다. 즉, 범위가 크고 화려한 문신일수록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높아진다.
문신을 제거하는 레이저 장비 중에서는 ‘피코레이저’가 가장 유용하다. 이는 피코 단위(1조분의 1초)의 짧은 조사 시간이 가능해 부작용이나 치료횟수는 적으면서 깨끗하게 문신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문신의 종류, 색깔, 깊이, 의료소비자의 피부타입에 따라 인라이튼·피코슈어·피코4 등 세가지 피코레이저를 활용한 맞춤형 문신제거시술이 가능하다.
문신제거 레이저를 받은 뒤에는 일시적으로 물집이나 붓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게 과색소 침착이나 저색소 침착, 섬유화, 비후성 반흔 등의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지만 피코레이저를 활용할 경우 이같은 부작용 빈도를 줄일 수 있다.
김창덕 범어로제피부과 원장은 “문신은 깨끗하게 지울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색감이 깨끗하게 지워졌더라도 바늘로 인한 흉터가 남기도 한다”며 “이렇다보니 문신을 새기기에 앞서 반드시 심사숙고를 거듭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신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담을 받고 제거방법을 결정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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