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해안천여의도연구소, ‘육해상 축제식 양식장’ 사업 본격화

올해 하반기 해상상선 어시장(선상파시) 본격 오픈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한반도해안천여의도연구소(소장 김창운, 이하 연구소)가 ‘자연순환 축제식 양식장’ 사업을 전국적으로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파시는 조기 산란장으로 유명한 대흑산도, 위도, 칠산도, 개야도, 녹도, 고군산군도, 어청도, 연평도 등지의 서해안과 고등어, 멸치 등이 많이 잡히는 거문도, 청산도, 추자도 등지의 남해안에서 형성되었다.

 

1930년대까지 풍성하게 열리던 파시는 그동안의 어획 남획과 해안가의 산업 오·폐수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부족하게 되어 산란시기에 맞춰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회유해오던 어군이 줄어들어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올 하반기 새롭게 등장하게 될 선상파시는 성어기 때에나 열렸던 것과는 달리 365일 연중무휴 열릴 수 있게 된다. 연구소가 개발한 자연순환식 양식장 기술 때문이다.

 

어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연구소는 자연순환식 양식장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다. 또 연구소는 바다에 묻혀 있는 영토 3만2000㎢를 발굴해 축제식 양식장으로 활용하고자 국토확장 저작권을 받았으며, 여주시로부터도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3-1번지 외37필지를 사전심의 받아 허가신청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구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8월 29일 고시 제2019-45호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 1차년도 수산단지양식장으로 936ha와 관광농어업단지 241ha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충남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등 10개 지역을 농어촌공사,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주관하에 어업적 활용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10개 지역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리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충남 서천군 서면 부사리 △전남 장흥군 관산읍 일원 △전남 고흥군 도덕면·풍양면·두원면 일원 △전남 진도군 군내면 △전남 진도군 지산면 △전남 영암군 3-1지구 △전남 강진군 일원3-2지구 등이다.

 

연구소가 본격 추진하려는 ‘축제식 양식장’은 물고기를 양식하기 위해 현재 불모지이거나 미개발지인 토지와 공유수면에 연구소가 개발한 폭 1㎞, 깊이 20m 규모의 양식장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자연순환식 양식장 3건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연구소에 따르면, 지하 10~15m 깊이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자전의 원심력에 의한 마그마로 인해 섭씨 15~18도의 온도를 유지함으로 지역과 관계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축제식 양식장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식 양식장은 수온, 염도, 수압 조절이 가능하고 바다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이 사계절 성장할 수 있으며 태풍, 적조, 냉해 피해도 방지해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해양수산의 신기술로, 해양수산부 제278호로 기술보급을 하고 있다.

 

자연순환식 양식장 저수조에 들어서게 되는 선상파시는 해수의 너울과 일정 높이의 파도에도 흔들림이나 불안정성을 최소화해 어선에 직접 승선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승선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다수의 빔이 격자 형태로 고정된 뼈대와 부력부재, 상기 뼈대에 안착되는 상판을 갖춘 바지선이 링커를 매개로 서로 연결돼 수면에 부상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연순환식 양식장과 이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축제식 선상파시는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적합해 수산업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해안선 길이가 1만9000km이고, 남한의 해안길이는 1만6000km다. 해안은 육지에서 20km까지는 축제식 양식장을 시설할 수 있어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연안이 완만해 간조 시에는 최대 4km까지 바닷물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천혜의 자원인 바다를 활용해 연안에 축제식 양식장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김창운 연구소장은 ”서해 강화도, 남해안 거제도·제주도 해변에서 해안으로 축제식 양식장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서해·남해·제주지역 1만km만 축제식 양식장을 만들 경우 6000㎢의 국토가 확장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해안천을 한번 개발하면 수 천, 수 만여 명의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많은 국민들과 기업 및 관계자들이 해안천 개발 육성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상 축제식 해수양식장이 보급되면 일자리 창출효과에도 큰 도움일 될 것으로 보인다. 양식장 시설은 3만평 규모의 경우 약 3000~5000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고령화로 인한 일자리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양식장은 체력을 요하거나 위험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화가 되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관리직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낙후된 어촌을 부흥시킬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육상 축제식 해수양식장”이라며 “어촌경제 혁신으로 어민들은 물론 귀어인들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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