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를 방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문 대통령은 소부장 강국 및 첨단산업 세계공장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으라차차 소부장’을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테스트장비 협력 현장을 둘러봤다. SK하이닉스의 분석·측정장비를 활용해 불화수소 등을 시험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연구원들이 장비를 시연하고 개발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진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간담회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최태원 SK회장이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정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된 것처럼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향후 첨단산업 육성비전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소개했다.
소부장 2.0 전략은 구체적으로 ▲핵심 관리품목 100개에서 338개로 확대 ▲첨단산업 유치 및 국내 유턴기업 지원 강화 ▲글로벌 공급망 안전을 위한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첨단산업 유치 등에 5년간 약 1조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며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세계적인 ICT 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방역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임을 입증했다"며 "이제는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행사 말미의 ‘연대와 협력 협약식’에서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 ▲글로벌 첨단기업 국나 투자 관련 2건의 협약 등 4건이 체결됐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입주후보 기업, 정부 간 체결한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을 통해 120조원 투자, 신규 일자리 1만7000명, 1882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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