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출산 지속되면 2100년 인구 2400만, 경제순위 20위 추락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란셋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를 보면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해 오는 2100년 인구 2400만명, 경제순위 20위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란셋

[임정빈 선임기자]한국의 저출산이 지속될 경우 2100년 한국 인구는 2400만명으로 격감하고, 경제순위(GDP 기준)는 20위로 추락하는 등 인구 증감에 따라 세계경제 지각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의 후원을 받아 여러 국가 연구진과 함께 이뤄졌다.

 

1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IHME의 ‘2017~2100년간 195개 국가 및 지역의 출산, 사망, 이주 및 인구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 세계 인구는 유엔이 예측한 109억명보다 20억명 줄어든 89억명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태국, 포르투갈, 폴란드 등 저출산 국가들의 인구는 오는 2100년까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 추세가 시작된 중국도 현재 14억 인구에서 7억3800만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AFP는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탄소배출량이 줄어들고 식량생산시스템에 부하가 덜 걸리게 되는 등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출산이 지속되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로 인해 경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1명으로 세계 최하위(198위)이다.

 

IHME의 이번 연구에서 한국의 인구는 2017년 현재 5200만명에서 2100년 2400만~26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세계경제순위 14위에서 2100년에는 20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각각 25위와 28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구를 늘리거나 지속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순위는 급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세계 9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2억명대 인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도 12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도 2017년 17위에서 2100년 11위로 급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과 독일, 프랑스, 영국은 여전히 세계 10대 경제국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고소득국가들로서는 자녀를 원하는 가족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유연한 이민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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