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아이컨택] 제네시스 수지의 ‘정중한 자신감’… 어른 놀이터 되다

[편집자주] 속보 전쟁은 끝났습니다. ‘빨리빨리’는 사실 확인을 소홀케 했고 되레 정보의 홍수시대를 열었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 어느 것을 취할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치 있는 전달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작게나마 눈, 코, 입을 통한 직접 경험은 ‘진짜’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직접 보고(Eye)+부딪쳐서(Contact)’ 전하겠습니다.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정식 개관(지난달 30일)을 하루 앞두고 제네시스 수지에 방문했다. ‘제네시스 수지’는 경기도 용인 수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규모의 제네시스 단독 전시관이자 체험관이다. 제네시스 전 차종의 다양한 모델을 직접 보고 시승할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자 탁 트인 넓은 주차장이 반겼다. 체온 측정 등 절차를 모두 마치고 실내에 들어섰다. 검은 천을 휘감은 스탠드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그 뒤편에는 안내데스크가 자리 잡았다. 이곳은 고객들이 편안한 관람을 위해 가지고 있는 물품을 보관해주는 곳이다.

 

이후 사전 신청한 ‘도슨즈 투어’를 경험했다. ‘도슨즈 투어’는 전문 안내인이 한 그룹을 통솔하며 해당 전시회에 대한 지식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아나운서 출신인가. 말끔한 정장을 입은 남자 직원이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도슨즈 투어’의 개략적인 설명을 곁들었다. 입장 전에 설명을 듣고 있으니 놀이기구를 타기 전처럼 마음이 부풀었다.

 

1층 전시 공간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한정판 ‘G90 스타더스트’ 한 대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단독 조명을 받고 있다. 카 타워의 사이드, 높은 천장 아래 위치한 공간적 여유가 돋보인다. 공간이 주는 여백의 미(美)가 ‘G90 스타더스트’의 격조를 더욱 높인 듯하다.

 

큐레이터의 설명처럼 ‘G90 스타더스트’는 정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자태를 뽐냈다. 얼굴이 비칠 만큼 단정한 모습에 ‘만져도 될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뻘쭘하게 정신이 팔려있는 찰나, 별도의 공간으로 안내를 받았다.

 

발걸음이 향한 곳은 제네시스가 최초로 도입한 ‘차량 인도 세레머니’를 자랑하기 위한 곳. G90 구매자를 대상으로 전담 큐레이터가 동행해 언베일링, 멤버십 서비스 안내 및 가입, 주요 차량 기능 설명 등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잔뜩 궁금함을 가진 채 들어왔지만, 사실 별다른건 없었다. 소파에 착석하자 바로 앞에 검은 천을 두른 G90의 형체를 볼 수 있다. 담당 큐레이터는 “‘3, 2, 1’ 카운트 다운을 함께 외치자”고 호응을 유도한다. 언베일링(차 덮개를 벗기는 행사)을 위한 ‘쇼맨십’이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층별로 G70(7대), G80(7대), GV80(6대) 및 G90(3대)를 전시했다. 인상 깊었던 건 층마다 문짝만 분리해 가운데에 배치해놓은 것이다. 생경한 모습이다. ‘퀄팅‘이 들어간 무늬가 있는, 다양한 색깔을 입힌 문들이 즐비했다. 내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의 취향을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어떤 디자인이 제일 인기가 많나요?” 제네시스를 사장님 차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르신들의 취향이 궁금했다. 안내 큐레이터는 “‘퀄팅’소재가 들어간 문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대답했다. 충격적이다. 보자마자 거르고 싶었던 무늬가 ‘퀄팅’이었기 때문이다.

 

‘도슨즈 투어’의 마지막 백미는 ‘카 타워’로 이어진다. 1층부터 3층까지 정갈하게 진열된 차들이 보인다. 전시장 안내에 따르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벽면에는 수납형 차량 전시관 ‘카 타워’를 설치해 제네시스 차량 16대를 전시했다. 전시용 차도 있지만, 실제 계약된 차를 보관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최첨단 미래 도시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도슨즈 투어’는 서두름이 없다. 중간중간 충분한 자유 시간을 주어 심적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감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탓에 제네시스의 자동차들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정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는 큐레이터의 말이 맞았다. 품격 갖춘 어른들의 놀이터가 탄생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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