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안재성 기자] 금융권이 한국판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하거나 관련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한국판 뉴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뉴딜펀드의 마중물 성격인 3500억원 규모의 디지털 뉴딜 관련 물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물류산업 육성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센터 개발에 투자하는 물류 인프라 펀드 3000억원을 만든다. 또 첨단 물류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물류 혁신기업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물류 인프라 펀드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으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가 투자한 물류센터에 입주하는 중소·중견기업에게는 임대료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물류 혁신기업 펀드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을 활용한 첨단 물류기술 보유기업 및 혁신성장 공동기준 물류 품목을 취급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산은은 이달 중 물류펀드 제안서를 접수한 뒤 연내 해당 펀드의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은은 지난 5일 4대 과학기술원 및 미래과학기술지주와 MOU를 체결,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과기원의 혁신기술이 접목된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은은 2025년까지 과기원 창업·기술이전 테크 스타트업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LS일렉트릭과 ‘그린뉴딜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LS일렉트릭이 추진 중인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 그리드 기반 구축을 위한 각종 사업의 금융자문 주선 등 포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그린뉴딜 관련 LS일렉트릭 협력 기업을 지원을 위한 각종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기업·협력 중소기업·금융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과 함께 ‘산업 디지털 전환 스케일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산업부·신보 등은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갖추고,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에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상용화까지 사업추진 단계별로 포괄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제너시스비비큐그룹과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을 위한 청년희망 및 일자리 창출 지원 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하나은행은 BBQ 프랜차이즈 창업자에게 1%의 초저금리로 최대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양 사는 하나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제너시스비비큐의 청년 창업자들의 매장을 홍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청년 고용효과 1000여명, 이후 매년 약 3600여명의 신규 창업 및 고용 창출의 일자리 신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자재·물류·배달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매년 약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코리아 뉴딜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기술 관련 핵심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 뉴딜 부문의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교육, 인프라 관련 기업과 그린 뉴딜 부문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친환경 자동차, 2차전지 기업 등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제휴, 협업대출 구조로 진행되는 ‘우리 중진공 투게더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협업을 통해 정책자금으로 금리는 낮추고 은행자금으로 한도를 확대해 지원하는 협업대출 상품이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일자리 창출 기업에 4대 보험 자동이체 실적, 상시근로자 수 등에 따라 1.3~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지식산업센터, 스마트공장 등 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하는 시설자금과 관련해 소요자금의 최대 85%까지 지원한다.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한국판 뉴딜 사업 관련 강소기업 지원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뉴딜 산업 글로벌화 촉진을 위해 연구개발(R&D), 시설투자자금, 수출에 필요한 운영자금,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해외투자자금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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