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진희 기자] 롯데액셀러레이터가 15일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돕는 ‘엘캠프(L-Camp) 데모데이’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데모데이에는 롯데 임직원 및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계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엘캠프 7기 스타트업 13개사 중 10개사가 연단에 올라 각사의 사업모델 및 성과를 소개했다.
씹어먹을 수 있는 천연 구강청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바른’은 롯데칠성음료와의 제품 공동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바른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부터 협업을 논의하기 시작해 내년 1월 구강 건강 증진 및 입냄새 개선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부자재 온라인커머스 ‘부자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종달랩’은, 수많은 종류의 부자재 속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AI 이미지 검색 등으로 간편히 해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로로젬’은 AR을 활용해 주얼리 및 패션소품의 착용모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얼리슬로스’는 모바일 설문조사 및 결과 분석 서비스, ‘브레싱스’는 호흡기 질환 조기진단 및 관리를 위한 IoT솔루션을 선보였다.
엘캠프 7기는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투자관련 서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타랩’은 지난 11월,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라이클컴퍼니’도 같은 달 미국의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종달랩’은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에 선정되어 최대 9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확보했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적용해, 롯데와 스타트업 간 윈윈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총운용자산은 1273억원 규모로,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롯데-KDB오픈이노베이션펀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 등 총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과의 열린 혁신에 주목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2016년 2월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동빈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엘캠프에는 지난 5년간 총 366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19개사가 선발됐으며 30: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지역은 엘캠프 7기, 부산지역은 2기까지 배출됐다. 엘캠프 출신 기업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기준)를 분석한 결과, 입주 당시 총 3029억원에서 2020년 12월 현재 총 9164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고, 이 중 약 60%는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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