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쏠쏠한 배당주로 꼽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배당락일 최소 일주일 전후가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조언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99사 중 연말 배당금을 지급할 회사는 171사로, 총 27조5787억원(9월 말 발행 주식 수 기준)이 배당금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배당수익률(주식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 5%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배당수익률이 3%를 넘으면 ‘배당주’, 4%를 넘으면 ‘고배당주’, 5% 이상이면 ‘초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현대중공업지주(6.07%)’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꾸준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일주일전 27만원대였지만 현재 3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초고배당주로는 하나금융지주(5.82%), BNK금융지주(5.78%), 기업은행(5.65%), JB금융지주(5.56%), 우리금융지주(5.35%), DGB금융지주(5.24%), 신한지주(5.09%) 등 금융주들이 대거 지목됐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고배당주로 꼽히고 있다.
고배당 종목 외 올해 배당금을 파격적으로 높인 곳도 있다. 지난 14일 씨젠은 주주들에게 1주당 1500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씨젠의 연말 배당금 지급액은 1주당 100원이었는데 올해 상승으로 1400% 올랐다.
삼성전자도 올해 특별 배당금 지급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이후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가 특별 배당금 지급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6조6000억원 정도 추가 배당 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주당 1000원 내외의 특별 배당이 가능한 수준이다”고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의 적기를 배당락일 1주일 전후로 꼽았다. 올해 연말 배당락일은 오는 29일이다.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금은 내년 2~3월경 각 사마다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고 이후 주식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2월 만기 이후부터 셋째 주 사이에 배당주를 사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며 “이익 개선과 고배당을 함께 노릴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 이익 개선이 없어도 배당을 한 번도 줄이지 않은 고배당 주식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망했다.
강현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말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배당수익률 컨센서스가 확대되며 기관 수급이 약해졌다”며 “배당락일이 다가올수록 컨센서스가 정확도를 높여가면 기관들의 매수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주는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락분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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