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본격 개막…더 기대되는 친환경 업종

4년간 기후 관련 산업에 2조달러 투자
풍력·태양광·車배터리 등 성장 기대감

친환경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국내 관련 업종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친환경 업종들이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공언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날 취임식 직후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분야 육성을 위한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업계가 미국발(發) 정책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전력 분야에서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태양광지붕 800만 개, 태양광패널 5억 개를 설치하고, 풍력터빈 6만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가 기후 관련 산업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향후 4년 간 2조 달러(약 2198조원)에 육박한다.

 

 우선 풍력업계는 특히 미국 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미국은 북동부 연안의 주들을 중심으로 약 20GW 이상의 해상풍력을 설치할 계획인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라 이 같은 정책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상풍력타워 1위 업체 씨에스윈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중부지역 내 육상풍력타워 소재공장 설립 및 동부 해안지역의 해상풍력타워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30여국에 후육강관을 수출하는 삼강엠앤티 역시 미국향 수출물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업계도 미국 내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화큐셀(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과 LG전자는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에서 1,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약 1.7GW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한화솔루션이 1조20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금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에 대비해 지난해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약 3∼5%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미시간주에 현지 법인을 둔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리엄셀즈’를 설립하고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을 짓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시대로 가파르게 전환 중”이라며 “북미 내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은 2018년 96%에서 오는 2023년 86%로 현저히 낮아질 전망인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 생산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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