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자기개발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챌린지’ 조직문화가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삼성화재가 임직원 자기개발 및 행복 증진 등 복지 향상을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 트렌드를 도입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미션을 스스로 설계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미션 달성시 기업이 보상해주는 구조다. 미션은 다이어트, 금연, 독서 등 자기개발 등이 있고, 기업에 따라 업무와 연결해 고객관리, 컨텐츠 개발, 교육훈련 등과 같은 업무 효율성 개선 등의 내용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거창한 미션은 아니지만 소소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습관 등을 바꿔가면서 임직원의 자기 만족감을 증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하며, 또한 직원간의 또다른 소통창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DB손해보험은 지난 15일부터 ‘자기개발 프로그램’은 운영 중이다. 임직원들은 매월 2~3주 단위의 기간을 정해 5~6개 챌린지의 달성 조건을 모바일로 인증하면 된다. 챌린지 형태는 2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펀드(Fund)형’의 경우 임직원들이 1만원의 참가비로 신청하면, 회사에서 1만원을 함께 지원한다. 설계한 목표 달성 시 추가로 상금까지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기개발시간 부여(Self-Development)형’은 목표 달성 시 회사에서 인정하는 학습시간 또는 봉사시간을 부여한다. 이번 2월에는 10층 계단 오르기, 올바른 분리수거 실천하기, 매주 1Kg 감량하기, 하루 2번 셀프 칭찬하기, 경제기사 읽기, 아이에게 책 읽어 주기등 6개의 테마를 설정했다.
삼성화재는 영업 지점장들의 업무효율 개선과 역량증진을 위한 도구로 오는 3월 초 ‘챌린지 문화’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관리, 영업컨텐츠 제작, 영업역량 교육훈련 등 일상 업무관리를 통해 전사적인 업무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각 지역 지점장들이 자율적으로 챌린지를 개설하고 진행하는 형태의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임직원 챌린지 문화는 이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IT스타트업 화이트큐브는 지난 2018년 창업과 함께 일명 ‘작심삼일 방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챌린저스’를 선보였다. 미국의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가 창업초기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를 인정받았던 화이트큐브는 이후 국내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자기개발, 행복증진, 건강증진의 테마가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며 B2B 서비스(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가 이뤄진 것이다.
챌린저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814억원을 달성했고, 누적 가입자수 51만명을 기록했다.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알토스벤처스, KTB네트워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펄어비스캐피탈 등 굴지의 VC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시리즈A 라운드를 50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현재 DB손해보험 외에도 삼성, SK,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이 플랫폼 ‘챌린저스’를 통해 챌린지 조직 문화를 진행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다양성을 갖춘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의 워라벨 기업 문화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랫폼 챌린저스를 운영하는 화이트큐브의 최혁준 대표도 ”기업용 서비스의 경우 임직원들의 목표달성 지원은 물론, 직원들 간 소통 채널로 부상하며 새로운 조직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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