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차준환, 종합선수권 5연패…김예림 첫 우승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차준환(20·고려대)이 날아올랐다.

 

국내 무대에 차준환의 적수는 없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다운 모습이었다. 26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선수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86점, 예술점수(PCS) 84.90점, 감점 1점 등 166.7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0.36점과 합산해 총점 257.12점을 작성, 대회 5연패(2017~2021년)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전국동계체전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회다. 그동안 실전은커녕 대관조차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차준환은 이날 첫 점프에서부터 실수를 범했다.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지 못하고 트리플 플립으로만 처리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트리플 살코를 제외한 점프를 싱글로만 뛰었다. 트리플 루프는 착지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나머지 과제들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차준환은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 걸려있던 1장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출전이다. 2019년 첫 출전에서는 1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 세계선수권은 오는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펼쳐진다. 남은 기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이날 나온 실수들을 되짚어보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여자 싱글에선 김예림(18·수리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67.16점, PCS 63.28점 등 130.44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8.87점을 합해 총 199.3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대회 첫 우승이다. 종전까진 2017년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윤아선(14·광동중)은 총점 197.99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이 제한(지난해 7월 1일 기준 만 15세 이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받지 못했다. 1위 김예림과 3위 이해인(16·한강중)에게로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유영(17·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24.94점을 받는데 그치며 4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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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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