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 사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노력이 대웅제약을 신약개발 회사로 바꾸며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윤재춘 사장과 함께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전 사장은 1975년생으로 젊은 전문경영인이다.
전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R&D에 투자해왔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05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2018년 1212억원, 2019년 1374억원 등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개발 및 후보물질 발굴에 투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그간 진행했던 R&D 성과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전 사장은 지난 1월 진행한 신년 시무식에서 “올해 신약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된 환경 속에서 글로벌 2025 비전 달성과 매출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내자”고 제시했다.
특히 국내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경증 환자에서 임상 증상 개선과 빠른 바이러스 제거 속도를 확인한 바 있다. 현재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개시했으며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또다른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니클로사마이드’는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내 다국가 임상2상 결과를 확보해 하반기부터 국내외에서 순차적으로 조건부허가 및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 제거 및 사이토카인 폭풍 저해·호흡곤란 개선 등의 효과가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증명돼 코로나19의 올인원 치료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 신약 파이프라인 탄탄…보툴리눔톡신 해외판매 열려
대웅제약은 현재 세계 최초 혁신 신약에 대해서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PRS 섬유증치료제(DWN12088)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DWP212525 · DWP213388), 줄기세포치료제(DWP710)는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웅제약의 이 같은 성과는 신약개발에 발빠르게 뛰어든 덕분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지난해 5월 출범했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온채널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 치료제, 뇌 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파이프라인 8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엔테라퓨틱스가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이앤벤처파트너스 등 국내 8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의 초기 임상을 한다. 이후 지속해서 투자를 유치해 임상 2상을 마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후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활로도 열렸다.
나보타의 해외판매를 맡고 있는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사 앨러간과 합의 계약을 맺으면서 나보타의 미국 판매와 유럽 등 해외진출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전 사장은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나보타를 키우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 판매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