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금리...물가연동채 관심 가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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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최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물가연동국채(물가채)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가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돼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한 채권으로, 물가가 상승한 특정 시점에도 채권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한다.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지만, 주식 등에 견줘 수익률은 제한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손익분기 물가상승률(BEI: Breakeven Inflation Rate)은 2.26%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9일 0.50%를 찍은 이래 약 1년 여 만에 1.76%포인트 반등했다. BEI는 만기가 같은 명목국채에서 물가채의 수익률을 뺀 값으로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BEI가 오르면 자연스레 물가채의 투자 매력도 또한 높아진다.

 

물가채는 기본적으로는 채권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일반 채권처럼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내리면 그 반대다.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발행 액면금액이 물가와 연동돼 원금(액면가)이 움직인다.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채권 원금이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 이자도 늘어난다. 즉 인플레이션 때 원금 및 이자가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2015년 이전 발행분에 대해선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절세 전략 중 하나로도 꼽힌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은 지녔지만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제한적인 상황에선 주식에 견줘 기대 수익률은 낮다. 또 디플레이션 때엔 투자 성과가 나빠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물가채의 비율을 하향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물가채엔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 개인투자자가 국내 물가연동채를 매수하려면 증권사 HTS나 모바일앱을 통해 관련 채권을 사면 된다. 미국의 물가채는 ETF로 매수하면 된다. 주요 ETF상품으로는 ‘iShares TIPS Bond ETF’, ‘Schwab U.S. TIPS ETF’, ‘Vanguard Short-Term’ 등이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물가채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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