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대한 기자] 북미 시장을 뜨겁게 달군 혼다 오딧세이가 이번엔 국내를 공략한다. 카니발에 밀려 미니밴 열풍에서도 빛을 보지 못한 오딧세이가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경기도 양평군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혼다 오딧세이 엘리트 트림을 타고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 파크까지 왕복 1시간30분 가량 시승했다.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거듭된 진화를 거친 혼다 오딧세이는 부분변경을 거친 5세대 모델을 국내에 내놨다.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20 미국 미니밴 판매량에 따르면 혼다 오딧세이가 8만3409대, 토요타 시에나가 4만2885대 판매됐다. 카니발은 1만3190대에 불과했다. 반면, 2012년도 국내에 처음 출시한 오딧세이는 지금까지 약 4000대 판매에 그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혼다는 카니발의 독보적인 인기에 맞서 공간 활용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장점을 내세운다. 자동으로 멈추고 출발을 돕는 LSF 기능 등 장거리 운행을 보조하는 장치들도 담았다.
시승에 나서기 전 뒷좌석에 누워봤다. 자유로운 공간감은 물론 공간 활용성이 인상적이다. 널찍한 공간과 평평한 지반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2열 시트는 좌·우·중앙 3개로 구성돼 있다. 3열은 6:4로 분할 폴딩이 가능해 적재함에 시트를 넣을 수도 있다. 공간 활용성까지 매우 높다.
운전석은 착좌감이 훌륭했다. 혼다 측에 따르면 뉴 오딧세이에는 새로운 패턴의 천공 가죽 시트가 적용됐으며, 전 좌석 시트 파이핑이 적용돼 기존 모델보다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안정적인 가속감도 느낄 수 있었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에는 3.5L 직분사 i-VTEC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더 인상 깊은 건 LSF 기능이다. 자동적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하며 정지하고 출발까지 돕는다. 주로 캠핑 등 장거리로 이용하는 미니밴의 특성을 생각하면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매력 요소가 될 듯하다.
연비 또한 나쁘지 않다.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비발디 파크까지 가는 구간에 측정을 한 결과 평균 연비는 10.3㎞/ℓ를 기록했다. 혼다 측에 따르면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하여 주행하는 기술인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출력, 토크는 물론, 높은 연비 효율성까지 동시에 실현했다.
전반적으로 가족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차다.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 기기를 USB 또는 HDMI로 연결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Blu-Ray, DVD 등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도 재생 가능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버지는 운전 피로감을 덜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꿈꾸던 가족 여행을 실현하기에 더 없이 안성맞춤인 혼다 뉴 오딧세이. 카니발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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