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체험기] 미니밴 '한일전'... 카니발 아성에 오딧세이 도전장

사진=혼다가 최근 출시한 2021년형 뉴 오딧세이. 혼다코리아 제공

 

[세계비즈= 김대한 기자]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최근 ‘한일전’이 시작됐다. 혼다코리아가 패밀리 미니밴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최근 국내 출시했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차박 등 수요가 많아지며 미니밴 시장이 뜨거워진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4세대 카니발(9인승)과 오딧세이를 직접 살펴봤다.

 

▲럭셔리와 세련미의 맞대결

 

먼저 ‘국가대표 미니밴’ 카니발 9인승을 시승했다. 기존 카니발보다 더 ‘럭셔리’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흔히 카니발은 대표 ‘아빠차’로 투박하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이미지가 강했다. 그로 인해 카니발은 기아의 장수 모델답게 기존 소비자들의 신뢰도 대단하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은 기존 이미지를 확 벗어던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중형 SUV인 쏘렌토와 비슷한 구조로 세련된 디자인을 뽐낸다. 기존 대형SUV 차량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진화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경계 없이 조화롭게 연결되면서 고급스럽고 웅장한 인상을 준다. 특히 주간주행등은 전면부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반면, 오딧세이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딧세이는 카니발과 비교해 전체적인 선들을 강조되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외관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캐릭터 라인이 정돈되며 선들이 더욱 부드럽게 연결된 모습이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됐고 후면에도 검은 가니시와 크롬 라인이 자리 잡아 카니발의 럭셔리에 대항한 젊은 이미지가 매력이다.

 

사진=국내 대표 패밀리카 카니발. 기아 제공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운전자 피로감 줄여줘

 

주행에선 차이가 크다. 각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카니발의 경우 섬세함이 강점이다. 사소한 것에 집중하며,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운전석에 탑승하자 카니발은 자동으로 몸에 맞게 시트가 조정된다. 내비게이션 역시 정확한 음성 인식으로 피로감을 덜어줬다.

 

또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버튼을 한 번 만 누르면 사용자를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하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기에 끊임없이 충돌을 경고하는 메시지와 좌·우·후방까지 모두 비추는 화면 시스템은 주행 피로도를 줄여주면서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3.5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4PS(마력), 최대토크 36.2kgf·m 복합연비 9.1km/ℓ(9인승 기준)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디젤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2PS(마력), 최대토크 45.0kgf·m 복합연비 13.1km/ℓ(9인승 기준)의 동력성능을 가지고 있다.

 

오딧세이는 주행 자체 집중하며 피로도를 줄였다. 오딧세이 주행의 핵심인 저속 추종 시스템(LSF) 기능은 자동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하며 정지하고 출발까지 돕는다. 주로 캠핑 등 장거리로 이용하는 미니밴의 특성을 생각하면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매력 요소가 될 듯하다. 공인 연비는 복합 9km/L지만, 시승 주행에서는 10km/L 이상까지 가능하다.

 

가족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 기기를 USB 또는 HDMI로 연결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DVD 등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도 재생 가능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버지는 운전 피로감을 덜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오딧세이, 패널티 극복이 관건

 

일본차는 여러 패널티를 극복해야 한다. 불매 분위기와 가격 경쟁력을 넘어야 한다. 신형 카니발 3.5 가솔린 7인승에 옵션을 오딧세이 처럼 구성할 경우 가격은 4000만원 중반대로 오딧세이(5790만원)와 1000만∼2000만원가량의 큰 가격 차이를 보인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도 여전하다. 지난해 오딧세이는 국내에서 317대를 팔며,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6만4195대가 팔린 카니발과 격차가 매우 크다.

 

첩첩산중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주력 모델의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국내 시장에서 RV 판매 비중이 누적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달에 공개될 신형 스타렉스 ‘스타리아’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가 1만1003대로, 현대차의 대표모델 아반떼(1만58대)나 투싼(1만842대)을 뛰어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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