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갑질의혹에 “들깨 원료 수급 어려워 협조 공문 보낸 것”

사진=오뚜기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오뚜기가 풀무원에 들기름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31일 “들기름 가격이 많이 올라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초도 물량은 납품했고 다음달 중순부터 공급이 안 될 수 있기에 미리 대체업체를 찾으라고 (풀무원에게) 공문만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오뚜기가 풀무원에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주기로 한 들기름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풀무원은 지난 23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제품 '생가득 들기름 막국수' 소스에 오뚜기의 계열사 오뚜기제유가 만든 들기름을 납품받아 사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시한 지 나흘째인 26일 오뚜기는 풀무원 측에 "초도 물량 제외하고 4월 중순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오뚜기 측은 “들기름 공급량이 부족한데다가 자사제품인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와 경쟁까지 하게 돼 양해를 구한 것”이라며 “다른 업체를 빨리 찾지 못하면 협의해서 언제까지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풀무원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갑질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풀무원 측은 다른 들기름 공급처를 알아보는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오뚜기에서 공문을 보내온 것은 맞다”면서 “메밀막국수 제품 들기름 공급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풀무원식품은 지난 23일 가정간편식(HMR) '들기름·춘천식 메밀 막국수'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전날 배민쇼핑라이브와 카카오커머스에서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를 선보였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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