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준비한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숨통 트였다

하나금융 애플리케이션 하나멤버스. 하나금융그룹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 1차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목을 잡혔던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4곳(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이 금융당국의 조건부 허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보류에도 꾸준하게 시스템을 구축해 온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가 금융당국의 조건부 심사 재개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중단된 6개 사업자의 허가심사 재개 여부를 논의했고, 이 가운데 하나금융 계열사 4곳에 대해 허가 심사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산업의 혁신과 역동성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신규 인·허가와 대주주 변경 승인 시 운영되고 있는 심사중단제도에 대해 예측 가능성과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1차 허가 심사에 접수했으나 대주주적격성에 발목이 잡혀 심사 보류 판정을 받았다.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는 정유라 씨 특혜대출과 관련해 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금융위 측은 “후속 절차 없이 4년이 넘게 지났다. 진행단계·결과 등을 고려할 때 이 절차의 종료 시점에 대한 합리적 예측이 곤란하다”며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산업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심사중단이 신청인의 예측 가능성과 심사받을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커 적극 행정 차원에서 심사재개가 가능하도록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숨통의 트였다. 이들은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보류 판정을 받은 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하나은행은 심사 기준 보완을 기다리며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전산시스템 구축과 전산프로세스를 정비했다. 제공자 시스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위협 탐지 솔루션,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기 위해 외부사업자 선정 작업에도 돌입했다.

 

하나카드도 적극적이었다. 기존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영위하기 위해 1차 허가 심사에서 허가를 받은 웰컴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와 함께 부산시·나이스평가정보·금융데이터거래소 등과 협업해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련 서비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투자정보, 종목진단 서비스 등에 향후 마이데이터를 적용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 등 관련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는 조건 하에 한 하나금융 계열사 4곳 모두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4곳의 계열사가 한꺼번에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금융지주가 없기 때문에, 다소 늦었지만, 허가를 받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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