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힘쏟는 제약·바이오업계…동물의약품 시장 '출사표'

동국제약, 동물의약품 시장으로 신사업 확장
GC녹십자랩셀,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진출…그린벳 출범
비보존 헬스케어, LED 기술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진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의료서비스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2020년 5조8000억원대로 성장하고, 올해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뷰티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크림’은 동국제약의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은 지난 4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GC녹십자랩셀은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을 설립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GC녹십자랩셀은 핵심 사업인 차세대 NK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린벳은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진단 검사 분야는 박수원 전 한국임상수의학회 이사 등 수의사 출신으로 검진센터를 구성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백신과 진단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분야의 경우 관련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직접 개발은 물론 유통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그린벳은 빠른 속도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진단 검사 분야의 경우 2022년에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로 개발해온 ‘크리스데살라진’은 지난 2월 농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의약품 품목 허가를 받았다.

 

반려견 치매 치료제의 국내 동물의약품 품목 허가는 국내 최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다.

 

가족을 못 알아보고, 장소와 위치 기억을 못 하며 배변 실수가 잦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9살 이상 반려견 가운데 22.5%가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는 치매에 걸린 반려견 48마리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이 효과가 있는지 4~8주간 허가용 임상을 진행한 결과, 인지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치료 효과도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오기업 비보존 헬스케어는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영역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넓힌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연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나선다.

 

회사 측은 “LED를 활용한 펫드라이룸으로, 반려동물 산책이나 목욕 후 사용한다”며 “현재 출시를 위한 세부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펫드라이룸은 드라이를 진행할 수 있는 기본 기능을 탑재했으며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이나 냄새 방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LED와 원적외선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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