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변신 중… ‘에너지’ 잡아야 산다

주택 부문 장기화에 따른 사업 다각화 전략
SK건설 ‘태양광’, 한화건설·코오롱글로벌 ‘풍력’

한화건설 영양 풍력 발전단지. 사진 한화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건설사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주택 부문의 불안정성이 장기화한 데 따른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 기조 아래 친환경·저탄소 부문에 5년간 7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건설이다. SK건설은 최근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인 솔라커넥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에 나섰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한 사업개발 및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솔라커넥트의 태양광 분야 전문성 및 IT 기술을 결합한 경쟁력 있는 태양광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구글과 애플 등 전세계 29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SK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솔라커넥트는 세계적인 환경정보 평가기관인 CDP로부터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프로바이더’ 자격을 인증받았다.

 

한편 SK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SK건설이 태양광이라면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작년 말 신설한 풍력사업실을 통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작년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준공했으며, 88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영천, 영월 등에 총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와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고 약 2조원 규모의 발전용량 400MW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월엔 478억원 규모의 태백하사미 풍력 단지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에너지’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정비사업 일감이 급감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 수주까지 막혀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건설사들이 기존 에너지 플랜트 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한 시공 기술이나 노하우가 적잖아 사업 진입장벽이 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관련 각종 사업이 건설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jh12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