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대웅제약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력)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대웅제약의 경영 기조 중 하나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대웅제약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한편 ‘오픈 콜라보레이션’과 해외 파트너십도 확대해왔다”며 “올해 회사의 가치를 한층 증진시켜 보이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그동안 추진해온 ‘오픈 콜라보레이션’의 종류는 크게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합자법인 설립 ▲공동 R&D 모델 ▲M&A를 통한 상호 성장 ▲스핀아웃·VRDO(가상신약개발연구) 모델 등 네 가지다.
대웅제약은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서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 및 전문가의 역량을 융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선 영국 바이오텍 기업인 ‘아박타’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지난해 2월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웅제약의 줄기세포 플랫폼 ‘DW-MSC’과 영국 아박타의 항체 대체 플랫폼 기술 ‘아피머’를 융합해 유효성을 높인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최근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의 전임상 시험을 조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염증, 자가면역 질환, 장기이식 거부반응 치료를 일차적 목표로 개발하고 추후 적응증(효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지난달 22일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개발 중인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N12088’에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유전자 발현 패턴 기반 AI 플랫폼 ‘RAPTOR AI’를 접목해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측은 “온코크로스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치료제 조합을 발굴할 수 있다”며 “신약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코크로스는 신약 후보물질과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플랫폼 기술과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협약 체결 이후 온코크로스에 소정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미국 바이오기업인 ‘A2A 파마’와 지난해 1월 파트너십을 맺고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A2A는 AI가 결합된 신약 설계 플랫폼 ‘SCULPT’를 활용해 신규 화합물을 설계한다. 대웅제약은 이 구조를 기반으로 물질 합성, 평가를 수행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또 경상남도, 김해시, 인제대학교와 손잡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자체 및 학계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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