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기자] 쿠팡 동일인(총수)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아니라 법인 '쿠팡'이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612개)을 다음 달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 의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이 적용된다.공정위는 신규 집단 8개의 동일인을 확인·지정했고 현대차와 효성 2곳의 동일인을 변경했다.
쿠팡은 자산총액이 5조8000억원이 되면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됐고, 쿠팡㈜이 동일인이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총수가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효성은 조석래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바뀌었다.
김 의장이 미국 회사 '쿠팡 Inc'를 통해 한국 법인 쿠팡㈜를 지배하고 있지만 그간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적이 없고, 현행 제도로 외국인 동일인을 규제하기 어려워 김 의장을 지정하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결국 외국인에게 국내법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는지에 관한 실효성 문제인데 만만치가 않다"며 "아마존코리아나 페이스북코리아 자산이5조원이 넘었다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를 동일인으로 지정해 형사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인지 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에 자산 5조 이상 그룹 경영실적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71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작년 매출(1344조5000억원)은 한 해 전보다 4.1% 감소했다. 기업집단별 평균 매출은 21조9000억원에서 18조900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이들 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9.4%(48조원→43조500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현대자동차(-4조2000억원), 롯데(-3조2000억원), 두산(-2조원) 순이다. kw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