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저축은행이 오픈뱅킹 출범과 함께 최고 10%대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후발주자로 나섰기 때문에 그만큼 강력한 고객유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오픈뱅킹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9일 OK저축은행 등 73개사가 오픈뱅킹 출발을 알렸고, 30일 에큐온저축은행이 자체 앱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통해 합류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5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뱅킹 앱 하나로 은행, 상호금융, 증권사, 핀테크 등 본인 명의의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일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지난 2019년 12월 금융결제망 개방을 통해 시중은행과 핀테크기업이 처음 시작했고, 이어 상호금융, 우정사업본부, 증권사로 점차 확대했다. 이번에 오픈뱅킹에 참여한 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사도 곧 참여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은 이미 활성화된 오픈뱅킹 시장의 후발주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는 7657만명,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억3853만좌, 누적 앱 이용 수는 43억3000만건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극히 일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존 사용자 가운데 필요에 따라 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를 찾도록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저축은행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저축은행들은 시선을 끌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연 10%(세전)의 우대 적금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SB톡톡플러스 앱을 다운로드 한 뒤 오픈뱅킹 서비스 및 특판 적금에 가입한 뒤 제휴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10만원이며 12개월 만기이다.
에큐온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출범을 기념해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 ‘애큐온다모아자유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2만좌 한정인 이 상품은 월 최대 20만원까지 입금 가능하며, 계약 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금리는 연 2.5%이며 잔액모으기 기능을 통한 불입 횟수가 6회 이상이면 연 1.5%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고객이 최대 3.5%의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대 연 6.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주 고객 타깃층이 ‘금리 노마드족’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금리 노마드족은 유랑자,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에 금리를 더한 신조어로, 이자가 높은 곳의 예·적금을 들기 위해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의 시작으로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더 향상됐다”라며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저축은행의 특판 상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객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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