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쿠콘, 고객맞춤 데이터 사업으로 주목

사진=쿠콘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쿠콘’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산업을 이끄는 쿠콘 기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콘은 전 거래일 대비 6.09%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쿠콘은 공모가격이 4만5000원, 공모금액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설립된 정보 서비스업체인 쿠콘은 국내 500여개 기관, 해외 20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 연결하고 있다. 금융, 공공, 의료, 물류, 유통, 통신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연결해 고객이 이용하기 쉬운 API 형태로 제공한다. 국내 최대 데이터 API 플랫폼 ‘쿠콘닷넷’에서 200여종의 쿠콘 API를 사용할 수 있다.

 

쿠콘 API는 네이버페이의 개인자산통합 조회 서비스 ‘내 자산', 카카오페이의 실물카드나 통장 없이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 출금’, 토스의 맞춤형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인슈어테크 앱 서비스 '보맵’ 등 대중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탑재됐다. 간편결제 서비스, 비대면 인증 등 혁신 서비스에도 쿠콘 API가 활용되고 있다.

 

쿠콘은 최근 이슈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금융기관’, ‘데이터 보유기관’, ‘마이데이터 사업자’, ‘마이데이터 사업 미인가 기관’ 등 마이데이터 관련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이데이터 플랫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관련 기업과 기관의 상품 문의는 증가하고 있으며, 쿠콘의 상품 도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쿠콘은 우정사업정보센터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을 위한 1차 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쿠콘은 보험·카드·예금 등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금융 정보 전체 영역에 쿠콘 마이데이터 플랫폼(마이데이터 Open-Box, 마이데이터 All-in-One)을 ASP 형식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 쿠콘이 제공한 개인신용정보 전송·수집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공공 마이데이터 본 사업인 데이터 꾸러미 연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제공할 방침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는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구글에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는 쿠콘에서’라는 모토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전 세계 모든 비즈니스에 쿠콘 API를 탑재하는 ‘COOCON Inside’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쿠콘AP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기업 데이터를 제공 중인 쿠콘은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등 해외 40여개 국가의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통신사 등에서도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연결하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 미주, 유럽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전체 매출액 중 수수료 비중이 92.6%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API 출시 및 고객당 API 이용 수 증가로 매출 성장 가속화가 진행 중”이라며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변동비가 없어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해(2020년 영업이익률 70.9%)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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