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SKIET'…공모 열풍 꺾일까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당시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역대급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공모주 열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증시대기자금 등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공모주 열풍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3일차를 맞은 SKIET는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SKIET는 공모가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를 기록했지만 26.43% 급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에도 4.53%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주가가 연일 내리면서 2거래일 만에 6조원 가까이 줄어든 10조5164억원이다. 시총 순위도 전날 종가 기준 35위에서 36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SKIET 주가가 급락한 주요인으로는 높은 공모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IET 공모가는 10만500원으로 직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보다 3배 높다.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으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상장 후 주가는 오버슈팅(일시적인 폭등·폭락 현상) 과정을 지나 3~6개월 후부터 적정가치에 수렴할 전망”이라며 “미래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방법(DCF)을 사용할 경우 전고체배터리 위협이 크게 부각되기 전까지 적정주가 범위는 10만~16만원 사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가 나오면서 상장을 앞둔 다른 비상장기업들의 가치도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대기자금 등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7조7666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 청약 직후를 제외하고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이후 꾸준히 60조~7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부사장은 “SKIET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공모가보다는 높은 상태고, 2조원이 넘는 공모 규모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본다”며 “남아있는 상장 예정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IET의 경우 ‘마지막 중복 청약’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중복청약 금지 이후 진행되는 공모주의 경우 청약 과정에서 과열 양상이 줄어들어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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