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IPO 잡아라"…증권사, 전담조직 신설· 확대 '붐'

LG에너지솔루션·카뱅 등 공모주 청약 열풍 지속 전망
KB證·신한금투, 부서 확대…하나금투는 별도 본부 신설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공모주 청약 열풍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부서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IPO가 남아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IPO 담당 부서를 4개로 확대하고 ECM(주식자본시장) 담당부서를 설치했다. 빅테크,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 TMT기업의 IPO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CM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했다. 

 

ECM3부와 ECM4부를 총괄 관리하는 ‘ECM담당‘을 신설한 것은 TMT기업의 IPO를 총괄하고,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IPO에 대한 신규 영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지난 2월부터 ‘IPO 프로세스 개선 TFT’를 운영하고 있다. TFT는 22개부서의 팀장급으로 꾸려 규모 면에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 설비확대 등 약 2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전산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심재송 KB증권 ECM본부장은 “현재 KB증권은 다수의 대형 IPO 주관사를 수임한 상태다. KB증권이 여러 건의 대형IPO를 지속적으로 수임한다는 것은 KB증권의 차별화된 요인을 고객들이 먼저 알아본 결과”라며 “조직개편을 통해 최근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도 IPO3실을 신설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자본시장본부 내에 있던 IPO실을 별도 본부인 사업단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IPO 사업단 아래 IPO1실과 IPO2실 등 두개의 전담부서를 신설해 꾸준히 IPO 사업에 집중해온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IPO 공동 주관을 맡으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IPO 전담 조직(ECM팀)을 ECM1팀, ECM2팀으로 확대하고 전체 인력도 28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본부 아래 기업금융팀, ECM1팀, ECM2팀으로 운영하며 혁신기업의 IPO딜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업금융본부 아래 IPO 전담 조직을 2개 팀 체제로 확대했으며 연내 ‘3팀 체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청약 당시 역대급 돌풍을 일으킨 것과 달리 상장 후 힘을 못쓰고 있지만, 올해 대형 IPO기업들의 주식시장 상장이 잇따르고 있어 IPO 시장은 여전히 활발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 남은 대어급 IPO에 대비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상장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수익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상장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으로 추정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형 IPO가 임박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과 공모주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시장상황을 반영해 관련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