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급성장...기저귀도 구독 한다

트레이더스 기저귀 구독권.

 

[전경우 기자] 기저귀도 구독을 하는 시대가 왔다. 

 

 24일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 ‘디지털 구독경제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는 전 산업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으며, 구독경제 모델 유형은 각 산업에 맞게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업계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일 사용하는 기저귀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저귀 구독권'을 1만장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기저귀 구독권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하기스 기저귀 전품목을 대상으로 하며, 삼성카드로 하기스 기저귀 구매 시에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권 4장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삼성카드 결제 시 1만5000원, 그 외 결제 수단으로 결제시 3만원이다.

 

 트레이더스가 기저귀 구독권을 선보인 이유는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의 대표 생필품인 기저귀에 대한 가격 혜택을 통해 젊은 부부 고객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김인철 트레이더스 생활용품매입팀 바이어는 "트레이더스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구독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기저귀 구독권은 매우 이색적인 상품"이라며,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저귀 구독권을 새롭게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커피, 피자, 고기 구독권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즉석조리 코너 반찬을 대상으로 한 ‘반찬 구독권’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대상으로 한 ‘헬스·뷰티 구독권’ 등 다양한 구독권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 피자 구독권의 경우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6만장을 넘었으며, 고기 수요가 높아지는 휴가와 연말 등에 선보인 고기 구독권은 매회 평균 4000~5000장 가량이 판매되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6월에는 커피, 피자, 기저귀 구독권을, 휴가철인 7월에는 고기 구독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제과가 지난 5월 3일 선보인 ‘월간 아이스’는 론칭 4일만인 이달 6일에 모집 정원을 모두 채우며 조기 종료됐다.  ‘월간 아이스’는 매월 다른 테마를 적용, 그에 맞는 제품들과 신제품을 엄선하여 제품 구성을 달리한다. 이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의 호기심을 위해 구성 내용은 제품을 받을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편 롯데제과는 비대면 콘텐츠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단순한 제품 구매에서 벗어나 온라인 클래스 참여할 수 있는 ‘냠냠연구소’, 빙과 제품으로 영역을 넓힌 ‘월간 아이스’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편의점의 구독 서비스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커피, 간편 식사, 디저트, 스낵, 생수 등 100여 개 상품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편의점 CU는 이달 현재 ‘구독 쿠폰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가 지난해 11월 서비스 도입 초기보다 167.9% 증가했다. 전체 구독 서비스 중 즉석원두커피인 GET커피 이용률이 31.1%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20대는 삼각김밥, 30대는 도시락, 40대는 GET 커피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GS25의 구독 서비스인 더팝플러스(THE POP+)는 지난 3월 이용자가 전월 대비 435% 증가했다. 더팝플러스(THE POP+)는 ‘더팝플러스카페25’(이하 카페25)와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 2종의 구독 서비스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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